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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거개입' 송병기, 김기현 떨어뜨리려 스님까지 동원했나

[theL]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 업무수첩·문자메시지 공개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 사진=강민석 기자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재판에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이 종교인을 동원해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을 향한 비난 여론을 형성하려 한 정황이 담긴 증거가 공개됐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판사 장용범 마성영 김상연) 심리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판에서 송 전 부시장의 업무수첩 내용을 공개했다.

업무수첩 내용을 종합하면 송 전 시장이 불교환경단체 소속 A 스님을 동원해 길천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환경파괴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선거전략에 활용하려 했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검찰은 "(송 전 부시장이) 2018년 1월6일 A스님을 만나 길천산업단지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길천산업단지 조성을) '후대에 죄를 짓는 행위'라고 기재했다"며 "이날 A스님을 처음 만나 (길천산업단지 조성을) 환경파괴 행위로 규정하는 것을 선거전략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송 전 부시장과 A스님이 나눈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송 전 부시장은 김 시장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업체가 산업단지를 특혜 분양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무조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들 관심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발이 있어야 경찰이 수사할 수 있다. 심증 갖고는 할 수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A스님에게 무조건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 분양을 받은 것처럼 하도록 하면서 기자회견 내용, 기자회견 방법과 도와줄 사람까지 알려줬다"며 "A스님을 기자회견에 동원해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공개한 또 다른 메시지에서는 A스님이 "기자회견을 하면 기자들이 써줄까 걱정이다"라고 하자 송 전 부시장이 "제목을 흥미롭게 달면 작더라도 받아준다. 사전에 방송국 협조를 요청하면 받아준다"라고 조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덧붙여 검찰은 A스님의 기자회견 후 울산시를 향한 비판 보도를 내보낸 지역신문 기자와 송 전 부시장이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송 전 부시장의 업무수첩은 이번 사건의 핵심증거로 꼽힌다. 지난 공판에서는 "VIP 임동호 가시 같은 존재로 알고 있음"이라는 내용이 공개됐다. VIP는 문재인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메모에 대해 송 전 부시장은 "송철호 시장이 2016년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야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게 송 시장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안 도와줘서 눈밖에 난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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