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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특별기여자들 "한국의 큰 사랑 감사"…'분리수거'부터 배우며 적응

(진천=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오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지정된 범위 내에서 야외 활동을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입국 뒤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에게 가장 큰 걱정은 자녀 교육과 부모의 일자리였다. 정부는 아프간인들의 '완전한 자립'을 목표로 두고 한국 문화 적응과 교육, 취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13일 오전 10시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 390명, 총 79가구가 임시생활하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개발원)에서 언론 설명회를 개최했다. 아프간 가족이 탈레반을 피해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처음 여는 설명회다.

회견 시작 시간쯤 개발원 앞 운동장에서는 남녀 어린이를 포함한 아프간 가족들이 축구 등 체육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COVID-19) 감염 차단 차원에서 입국 직후 2주 간 격리 생활을 했다. 개발원 부지 밖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한다. 인원 관리 등을 위해 실외 활동은 정해진 시간에만 실시하고 있다.

특별기여자는 아프간에서 한국 대사관·기지·병원 등 우리나라 관련 시설에서 일했던 사람과 그 가족들이다. 이날 A씨 등 특별기여자 대표 3명이 인터뷰에 응해 아프간 가족들의 현재 생활과 고민 등을 전했다. 이들은 교수 등의 직업을 가졌고, 슬하에 2~4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다. A씨는 "우리를 가족으로 함께 여기에 초대해주신 대한민국 국민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안전하게 보호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입국 소식이 들린 뒤부터 전국 각지 국민들이 개발원으로 옷, 축구화, 먹거리 등을 보내왔다. 법무부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과 함께 보육시설을 만들고 건강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별입국자 중 미성년자가 60% 넘는 상황 등을 감안해 법무부는 임시생활기간 동안 직원과 의료진이 함께 생활하도록 했다. 법무부는 할랄 도시락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B씨는 "우리는 아프간에 있을 때 너무 위험하고 불안했다"며 "한국처럼 안전하고 사랑을 많이 준 나라가 없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C씨는 "임신부 건강까지 잘 챙겨줘서 좋다"고 했다. 이들은 6주 간 임시생활기간이 끝나고 한국 정착, 제3국행 등 각자 갈 길을 정하게 된다. A씨와 법무부에 따르면 현재는 모든 특별입국자들이 한국 정착을 희망한다.

(진천=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자가격리를 마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1.9.13 /뉴스1

한국 정착을 염두에 둔 아프간인들의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자녀 교육, 부모 직업, 향후 주거지였다.

B씨는 취재진이 '정착을 위해 바라는 지원'을 묻자 "교육적 도움을 많이 요청한다"며 "가장 큰 걱정이 애들 교육과 집이다. 우리 경험(아프간에서의 직업 등)에 따라서 일자리를 찾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법무부는 각 부처와 함께 5개월 간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의 경우 한국어 학습에 가장 역점을 두면서 교육부와 협의해 적정 연령에 맞는 과정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본격적인 교육은 이들의 외국인증이 나오는 23일부터 실시된다. 지금은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분리수거, 등 기초 사회 질서를 익히는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육의 기본 목표는 '정부 의존도 최소화'"라며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생활할 능력을 갖추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 가진 장점을 살려 취업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인들은 일자리를 구한 곳으로 이동해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보통 직업을 갖지 않는 아프간 문화를 고려해 여성들에게는 육아나 사회 적응을 위한 한국어 교육이 주로 제공될 방침이다.

아이들은 축구, 태권도 등 스포츠 교육도 받는다. 축구 프로그램에는 총 65명의 어린이·청소년이 지원했고, 이중 22명은 여자다. 팀은 남자 3팀, 여자 1팀으로 구성됐다. 축구팀 감독은 2003~2012년 아프간에서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한 이성제 감독(53)이 맡았다.

이 감독은 "제가 아프간에 있을 때만 해도 여자는 축구를 잘 안했지만 최근은 남녀 모두 한다"며 "달라진 문화 때문인지 여자 아이들도 지원을 많이 했다"고 했다.

법무부와 이 감독은 뛰어난 재능을 보인 아이들의 경우 한국 청소년 축구팀과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감독은 "다 아시는 것처럼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며 "축구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뭐라도 잘 하는 것을 갖추고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매주 수요일 언론 설명회를 열어 아프간인들 상황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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