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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에 프로포폴…항상 문 닫혀있던 병원의 비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1.08.1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선고가 예정된 영화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의 혐의는 크게 2가지다. 프로포폴을 투약받는 과정에서 피부 시술과 무관하게 수면마취만을 위해 투약받았다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신성의약품)과 허위 진료기록부 작성을 위해 동생과 매니저의 인적사항을 이용했다는 의료법 위반이다.

하정우가 다녔던 서울 언주로에 있던 인피니 의원은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등에게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혐의로 병원장을 비롯해 직원들이 1,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채 전 대표는 2심에서 징역 1년형과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병원장 김모씨(40대·여)와 총괄실장인 간호조무사 신모씨(30대·여)는 이미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원장 김씨는 1심에서 징역 3년형, 총괄실장으로 3년 반동안 일한 신씨는 징역 1년8개월형을 선고받아 구속상태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특히 김 원장은 본인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받았다. 심지어 인피니 의원이 경찰 압수수색을 당하던 날에도 김 원장은 병원 3층 회복실에서 프로포폴에 마취돼 누워있던 상태였다. 병원 운영은 간호조무사인 총괄실장 신씨가 거의 처리할 정도였다. 브라질리언 왁싱 등 간호조무사가 해서는 안 되는 의료 시술도 신씨가 직접 하다가 VIP 환자에게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경찰 압수수색 당한 날에도 프로포폴 취해 누워있던 김 원장, "무섭다"던 직원들 왜?



검찰은 원장 김씨와 실장 신씨 외에도 프로포폴 불법 투약에 관여했거나 관련 재판에서 위증을 했던 일부 병원 직원들도 피의자로 전환한 상태다. 직원 중에는 실장 외에 기소된 이는 아직 없지만 혐의에 따라선 검찰이 추가 기소할 수도 있다. 직원들은 검찰 수사단계에서부터 적극 협조했고 관련 재판에 계속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원장 김씨가 무섭다며 차폐막을 설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다. 이에 그들이 증인신문을 받을 때엔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를 가릴 수 있는 차폐막이 설치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은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증인을 위한 신변보호 요청을 법원에 해 이들은 법원 출입시 별도의 출입구를 이용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 수사자료와 법정 증언에 따르면 직원들은 원장이나 원장 지인으로부터 일종의 협박과 강요를 받기도 했다. 인피니 의원 사건이 터지자 수사와 재판을 대비해 원장 측은 직원들에게 입막음을 시도하거나 준비된 대답을 하게했고 VVIP 환자 등에 대해선 진술을 하지 말라는 등의 협박을 했다는게 재판 과정에서 일부 드러났다.

경찰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인피니 의원.


문 잠그고 멤버십전용 병원처럼 VIP 환자만 받은 인피니 의원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프로포폴(향정신성의약품)을 불법 투약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뒤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5.

병원장과 직원들의 재판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에 의하면 인피니 의원은 일반 환자는 아예 받지 않았다. 출입문은 평시에 아예 닫혀 있었기 때문에 일반 환자는 방문이 불가능했다. 연예인이나 유명 패션디자이너, 연예기획사 대표, 재벌급 인사 등 소위 VIP환자들에게만 방문을 허락했다.

검찰 기소 내용과 법정 증언 등에 따르면 인피니 의원은 VIP 환자들에게 미용시술을 하면서 수면마취가 불필요한 간단한 시술에도 프로포폴을 처방해 투약하는 등 거의 모든 시술에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영업했다. 시술 뒤 수면마취에서 깬 VIP 환자들이 추가로 원하면 서비스 차원에서 프로포폴을 더 투약하는 등 환자들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하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인피니 의원에서 하정우는 2019년 1월경부터 그해 9월까지 총 19회 피부미용 시술을 빙자하거나 시술과 무관하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하정우는 G-BEAM과 VRM 등 원칙적으로 수면마취가 필요없는 시술에도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

하정우는 인피니 의원이 통상적으로 하던 '차명 진료'에 동의해 지인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성명 등 인적사항을 넘긴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는다. 의료법 위반은 원칙적으로 의료인에게 적용되는 것이지만 하정우는 병원장 등에게 동생과 매니저의 인적사항을 넘겨준 행위가 '공모'로 인정됐다.

검찰 공소내용에 따르면 하정우는 병원장이 "투약하는 프로포폴 양이 많아 다른 사람 명의로 진료기록부를 작성해야하니 인적사항을 달라"는 제안을 받고 지인들 인적사항을 2019년 2월8일 문자메시지로 원장에게 건네줬다. 이러한 두 명의 차명 기록부로 하정우는 총 9회 차명 진료로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

공소사실에 대해 하정우 측 변호인들은 모두 인정했고 관련 증거에도 모두 동의했다. 다만 대부분의 투약은 피부 시술과 병행했고 투약량에 대해선 실제 투여한 양이 진료기록부상 보다 현저히 적었다는 게 변론 요지다.

하정우 이름으로 써 있거나 차명으로 처리됐더라도 실제 투약량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정우 측 주장은 인피니 의원 관련 사건들을 볼 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인피니 의원에선 진료기록부를 사후적으로 작성하면서 프로포폴 양을 그날 재고에 맞춰 임의로 나눠 적거나 며칠뒤 프로포폴 양을 정산하는 등 실제와 다르게 작성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각 환자별 프로포폴 실제 투약량을 알 수 없는 구조였다.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이모씨(50대)와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씨(40대) 사건에서도 인피니 의원에 남아 있는 진료기록부의 '진실성'이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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