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다시 소환했다. 핵심인물 '4인방'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기소한 뒤 첫 소환조사다. 지난 11일 첫 소환 이후 4번째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24일 오전 김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21일 김씨와 유 전 본부장,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 핵심인물 4명을 모두 불러 조사한지 사흘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4가지 시나리오'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로비 의혹에 관한 질문에는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만 했다. 검찰 수사가 정 회계사 녹취록에만 의존한다고 느끼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나중에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의 김씨 재소환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21일 유 전 본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부정처사후수뢰(약속)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700억원을 약속했고 돈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14일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뇌물을 약속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조만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