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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는 강강약약 재질"…서초갑 출사표 낸 '노빠꾸' 변호사 김소연

[MZ 변호사가 뜬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초갑 무소속 후보 김소연

편집자주젊은 변호사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와 위치에서 MZ세대 변호사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사진=김소연 변호사

"나는 강강약약이다."

2022년 3월9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서초갑 지역구에 출마한 무소속 김소연 후보는 그간 자신이 보여온 대중적 이미지에 대해 물은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다.

김 후보는 3년차 변호사로 일하던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이름을 알린 법조인이다.

시의원이 되고 얼마 안 돼 이른바 '공천 헌금'을 폭로한 뒤 민주당을 나오고 지난 2020년 총선에 출마하기도 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해 1월7일에는 소속됐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탈당계를 던지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성접대 받은 의혹을 받는 당대표"라며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은 당에 더 이상 몸을 담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김 변호사는 "어디에도 빚을 지지 않았다. 자유롭게 살면서 국민만 바라보며 정치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머니투데이가 김 후보와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

-2018년 시의원 출마 이후 약 4년 만이다. 본인의 성장을 자평한다면.

▶시의원 당선 직후 인터뷰(☞시의원 당선된 '열혈 워킹맘' 김소연 변호사)를 지금 읽어보니 정말 로봇처럼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이 민주당에서 제명됐고, 2020년에는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가 됐다. 지금은 탈당해 무소속 보궐선거 후보다. 신상 변화는 급격했지만 내 가치와 원칙을 지켜온 부분들이 참 한결같아서 스스로 놀랍다.

2018년엔 정치판을 잘 모른 채 그저 변호사이자 워킹맘으로 법과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소신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3년여동안 충분히 단련되고 배워 헌법 아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나가겠다는 목적을 가진 '정치인 김소연'으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민주당 대전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일면식도 없던 박범계 장관(당시 국회의원) 추천으로 시의원에 출마했다. 이전에 밝힌 것처럼 측근들이 선거브로커 노릇을 하며 저에게 권리금조의 불법선거자금 1억원을 요구하더라. 집단적 괴롭힘 속에서 어느새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찍혔다.

범죄자들이 사회성을 운운하니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억울했다. 지방선거에 불법이 행해지면 결국 우리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밝히기로 했다. 그렇게 공천 헌금 사건에 연루된 2명이 구속됐고, 민주당에서 곧바로 제명됐다.


-바른미래당·국민의힘을 거쳤는데.

▶무소속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는 여성단체를 감사하려고 자료를 요구했는데 저항이 너무 심했다. 자료를 더 확보하기 위해 하태경 의원실과 일하기로 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5%도 안 나오던 때였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혁신위원직을 맡겼다. 그때 처음으로 중앙정치의 참담한 현실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보수정당 계파정치의 폐해와 청년정치의 허상이었다.

당 대변인으로 2달 정도 중앙정치를 경험할 때 문제의식을 느꼈고,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손학규 당대표 시절 바른미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법을 사실상 입법거래 방식으로 4+1 패스트트랙에 태웠는데, 법조인 입장서 '위헌' 의견을 내며 손 대표에게 공수처법 통과를 총선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때 바른미래당에서 지역구 공천을 주고 선거를 지원하겠다고도 했지만 거절하고 처음으로 탈당계를 냈다. 소신을 지킨 것이다. 이후 공수처법에 전면투쟁을 하던 자유한국당 연락을 받고 입당했다. 후신인 미래통합당 대전 지역구 공천경쟁서 1등을 해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번 서초갑 보궐선거에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었다. 하지만 이준석 당대표의 성접대 형사 증거기록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징계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것을 보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또 다시 소신을 지킨 것이다.

-그간의 정치 행보를 평가한다면

▶ "김소연이 김소연 했다"로 표현할 수 있다. 정치적 유불리를 가리지 않았고, 오히려 불리한 길로 갔다. 꽃길 마다하고 자갈길만 찾아다녔다.

민주당에서 가만히 박범계 의원에게 줄 서 있었으면 가장 편안한 정치인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더라도 범죄를 밝히고 법과 원칙을 지키는 쪽을 택했던 것을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정치 분야에서 젊은 법조인이 갖는 강점이 있다면.

▶정치인들 중에 법조인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다. 전관이 많은 건 문제지만, 법조인들이 제대로만 하면 정치 분야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법꾸라지'처럼 여기저기 빠져나가며 사익을 추구하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도 있다.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하지만, 내 경우에는 스스로 법조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주로 국민들 혈세로 보조금을 받는 시민단체의 회계감사를 해왔다. 범죄사실이나 회계부정을 밝혀내면 바로 압박하기 위해 고소·고발을 하거나 소송을 걸어오더라.

다른 정치 신인들이면 겁을 먹고 적당히 타협하고 서로 화해하거나 물러섰을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대응해서 모든 소송에서 승소했다. 그 이후로는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내가 하는 일에 더 이상 반발하거나 괴롭히지 않고 회계관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젊은 법조인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열정적으로 혈세를 지키려고 투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민단체들도 젊어서 만만하게 보고 덤볐던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정 하나하나가 젊은 법조인이 정치를 해서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김소연 후보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유세현장./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주요공약과 정책 지향점을 설명한다면.

▶2020년 총선때 지역에 'OO센터 설립', 'OO지원금' 같은 공약보다 △탈원전 정책 폐지 △여성가족부 폐지 △시민단체 보조금 국정조사와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 3가지 공약은 모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최우선 공약으로도 나왔다.

윤석열 후보는 2021년 7월 무직 신분으로 대전에서 첫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다. 탈원전 비판을 주제로 열린 대전 만민토론회 테이블에서 그를 만났다.

윤 후보와 명함을 주고받면서 공저로 참여한 책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를 줬다. 그러면서 이 3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그런데 시민단체가 족벌운영을 하며 이권을 챙기는 방식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신조어 '시벌(市閥)조직(시민단체 재벌 조직)'을 소개하니 "잘 알고 있다"라고 답해주더라. 윤 후보가 내가 만든 '시벌'이란 신조어까지 알고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내 주요공약은 윤석열 후보 대선공약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또 민족사관고 출신으로 서초를 교육1번지로 만들고 부동산 악법을 폐지하겠다고 약속드리려 한다.

서초갑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유일하게 사수한 '정치적 우파'의 성지와 같은 곳이고,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곳 중 하나다. 자유한국당 출신 구청장이 구정을 맡았으니 박원순식 포퓰리즘 정책에서 청정지역이었겠지 싶었는데, 막상 확인해보니 다른 곳에 뒤지지 않는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했다.

-공약으로 시민단체 특별감사를 언급했다. 예산·정책감사에 자신이 있어보인다. 노하우가 있다면.

▶여성단체에 대한 내부제보를 받으면서 이들이 보조금과 후원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로 불법을 학습하고 공유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자유한국당 입당 전부터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보조금 감사 특위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하고 지난 총선 공약으로도 내놨다.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보조금을 받는 전국 시민단체들의 위탁사업에 대해 전부 감사를 열어야한다고 말하고 구체적 계획안까지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당내 정치가 혼란스러워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더니,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에 들어서야 오세훈 시장이 처음으로 비슷한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의 위선과 내로남불, 나아가 불법과 범죄는 오직 '돈 문제'만 제대로 확인하면 바로 드러난다. 단순히 회계 정산자료를 받아볼 게 아니다. 집행한 품위서와 영수증, 현금출납 기록과 근무일지 등 전체를 받아서 감사를 해야 한다.

허위로 맞춰놓은 숫자들, 허위로 발행한 영수증, 공금 횡령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한 사례 등이 줄줄 드러나게 된다. 일반인들의 업무상 횡령·배임 사건과 똑같은 기준으로 이들을 처벌하고 보조금을 환수해야 우리 국민들 혈세를 지킬 수 있다.

-공약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겹친다는 지적도 나오겠다.

▶윤후보에게 묻어가기 위해 공약을 베낀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나올까 억울하다. 엄밀히 말하면 윤석열 후보께서 내 공약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봐야 맞다. 2020년 총선에서 내가 입후보할 때 내놓은 공보물이 증거다.

윤후보는 저와 함께 활동해왔던 원자력 단체와 성평화 단체 청년들과 함께 정책과 공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내 공약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저로서는 정말 감사하고 뿌듯한 일이다.

대전 만민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와 김소연 변호사(왼편).2021.07.06/
-그간의 행보에선 직설적이고 직언 이미지가 강하다.

▶말을 돌려서 하지 못한다. 전형적인 강강약약 스타일이다. 아마도 이준석 당대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씌워진 듯하다.

2020년 추석에는 명절 현수막 '달님은 영창으로' 문구때문에 막말 논란이 일었다. 모차르트 자장가를 가지고 가재·붕어·개구리가 추석에 밝은 보름달을 보며 따뜻한 개천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풍자한 것이었다. 국민의힘 비대위, 진중권 전 교수 등이 막말이라고 난리를 쳐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자진으로 사퇴하기까지 했다.

온갖 독설을 뿜어대는 진중권 전 교수가 내게 막말이라 하는 건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했던 말 딱 2가지를 가지고 어떤 프레임을 인위적으로 씌운 것이다. 전 평소 욕도 한 마디 안 하는 사람이다. 너무 모범적이어서 재미가 없을 정도다.

전형적인 강강약약 스타일이어서 말대꾸는 아주 제대로 한다. 여의도 텃세가 심해서 이런 내가 불편하니 저런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권 진입을 원하는 변호사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저처럼 우연히 들어와서 문제의식을 깨닫고 하나씩 해야할 일을 찾아서 나아가는 경우도 있겠다. 때로는 정치 그 자체가 목적이고 변호사는 스펙일 뿐인 후배들도 있는 것 같다.

정답은 없다. 적어도 법조인의 양심으로 자신들이 추구하려는 가치가 무엇인지 자주 뒤돌아보고 확인했으면 좋겠다.

소위 '청년정치 호소인'들이 여의도에 인생 한 방을 노리고 줄을 서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변호사로서 송무가 됐든 다른 업무를 하든 현장에서 사람들 사이의 법적 분쟁을 해결하고 조율하고 탐구한다는 본연의 일에 신나게 몰입해 본 적이 있는 후배들이 정치를 해도 잘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방변(방송만 하는 변호사)'이 요즘은 정치 출세의 한 코스가 됐는데, 정치논평을 하려면 적어도 자신의 영역에서 사건이나 업무에 푹 빠져서 성취했던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 혹은 법조인으로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윤석열 후보는 헌법주의자를 자처한다. 저 또한 '헌법덕후'고, 얼마 전에는 전문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법, 즉 헌법 전공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를 수용하고 탄생한 나라로서, 역사 속 특수환경에서 헌법적 가치를 기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수호하는 일이 정말 어려웠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체제수호와 법치수호는 참 고리타분한 말 같지만 지난 5년간 우리는 이것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공포스러운 상황까지 직면해봤다. 법조인 정치인이야말로 대한민국 체제수호와 법치수호에 최전선에 앞장서야 할 전문직들이고, 저 또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고 한다.

지난 4년 가까운 정치경험 속에서 가장 잘 한 일 하나를 뽑자면 2020년 여름 박원순 시장의 사망 다음날 100세로 사망한 백선엽 장군의 국민분향소를 광화문에 직접 설치한 일이다. 앞으로도 역사왜곡·체제전복·법치파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그리고 신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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