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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 아닌 금융업계 최고 되겠다" 자본시장 야망가 김 변호사

[[MZ 변호사가 뜬다] 법무법인 태평양 김현정 변호사]

편집자주젊은 변호사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분야와 위치에서 MZ세대 변호사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자본시장과 증권금융 업계가 주목할만한 MZ세대 변호사가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현정 변호사는 글로벌 금융법 전문지 IFLR가 주최한 '2022 아태지역 시상식'에서 '올해의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대한민국 금융, 인수합병(M&A), 기업구조조정 분야에서 가장 진취적인 역량을 발휘한 변호사로 선정된 셈이다. 지난 2년간 제약사, 엔터테인먼트, 인터넷전문은행, 게임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공개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변호사는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부전공했다. 학창시절엔 동아리를 6~7개 병행할 만큼 욕심 많은 학생이었다. 졸업 후 공군 사관후보생 장교로 군 복무를 했고 중위로 전역했다. 스스로 삭발하고 입대할 만큼 곧은 의지를 보여줬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자본시장 및 증권금융 전문 8년차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올해 '배울 것이 남았다'며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미국 콜롬비아 로스쿨에서 유학 중인 김 변호사를 서면과 비대면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의 글에는 강단이 묻어있었고, 화면으로 마주한 그의 눈빛에서는 확신과 야망이 느껴졌다. 앞으로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김 변호사는 "이젠 라이징 스타가 아닌 업계 최고 변호사가 되겠다"고 답한다.

김현정 변호사/

-미국에서 유학 중에 무엇을 배우며, 어떤 날들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현재 미국 콜롬비아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수강 과목은 증권법, 협상 워크숍 등 업무 연관성이 있는 강의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저는 미국법을 업무로 먼저 접했는데 강의나 토론을 통해서 법의 연혁, 제정 목적 등을 심층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롭게 듣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전 세계에서 온 약 400여 명의 변호사와 친해지면서 새로운 시각을 알아갈 수 있어 즐겁습니다. 아직도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게 많고 뉴욕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타는 등 실수도 많은 유학 생활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살다가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는데 신기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궁금한 게 많아서 주식투자 동아리, 학교 교지 동아리 등 동아리를 6~7개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다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만큼 실패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남들은 청춘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저의 20대를 돌이켜보면 그때는 어둡고 고민이 많은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세상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던 것처럼 지금 뉴욕에 와서도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로스쿨 진학 전, 법무관이 아닌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군 생활은 어땠나요.

▶ 대학을 휴학없이 졸업하고 바로 입대했습니다. 첫 사회생활을 군 생활로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저는 제가 인생에서 한 선택 중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삭발하고 입대하는 바람에 '아톰'이라 불리기도 하고, PX에서 초코파이를 사 먹거나 군대리아 혹은 고기가 나오는 날이면 식사 시간의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고는 했습니다. 물론 군 생활 당시에는 제가 많이 어리기도 했고, 힘든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3년 4개월의 군 복무 기간 동안 판단력, 군인으로서의 강인함과 사명감을 함께 군 생활을 했던 부대원들로부터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는 군인들을 옆에서 보면서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전역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당시의 경험들은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왜 스스로 삭발하고 입대했나요.

▶입대를 앞두고 심기일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당시엔 감정 추스르는 걸 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삭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이때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2008년 새해에 삭발 머리를 하고 입대까지 두 달간 머리가 좀 자랐는데 제가 곱슬머리라서 머리가 캐릭터 아톰과 비슷해졌습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아톰이란 별명이 생겼습니다. 남다른 각오로 입대한 만큼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당시 훈련소 성적이 동기 300여명 중 50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성적이었는데 아직도 제 큰 자랑거리입니다.

깁 변호사는 미국 콜롬비아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현정 변호사

-정치인을 꿈꿨던 것 같은데 변호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 학창 시절에는 막연하게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꿈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저도 정치인, 외교관, 법조인 등 다양한 꿈을 꿨습니다. 학부 때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배우고 나니 결국 그 모든 원점에 법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기초를 배우고 싶기도 했고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심도 있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변호사가 되면서 가진 첫 마음은 뭐였나요

▶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방관하지 말고 해결하려고 노력하자'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재 저의 전문 분야와는 괴리감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불합리한 구조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을 최소화하는 것에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자본시장, 증권금융 전문 분야를 가지고 계십니다. 원래 관심 있는 분야였나요?

▶ 학부 때부터 주식투자동아리에 가입할 만큼 자본·증권 분야에 관한 관심이 컸습니다. 소액이지만 대학생일 때부터 직접 투자를 해보기도 하고, 기업 가치평가도 해봤던 경험이 있습니다. 학부 이후부터 줄곧 금융 기사들은 자연스럽게 읽었습니다. 아쉽게도 탁월한 투자 능력은 없지만 거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금융 변호사로서 진행하는 사건들에 대한 접근성이나 이해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2022 IFLR에서 '올해의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소감을 말씀해주세요.

▶ 외국에 나와 있으니 큰 상이라는 걸 더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난 친구들도 많이 아는 상이라 아주 기쁘고 기세등등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제가 주요하게 참여한 기간이 자본시장 분야의 성장기였다는 점에서 좋은 시기를 만난 것 같습니다. 변호사로서도 크게 성장한 시기였고, 그 노력이 결실을 본 것 같아서 감격스럽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업무를 진행했던 파트너 변호사님과 동료 변호사들의 도움이 매우 컸기 때문에 이 영광은 그분들께 돌리고 싶습니다.

-2020년 'SK바이오팜 상장, 빅히트엔터테인먼트(現 하이브) 상장,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카카오뱅크 상장, 크래프톤 상장 등 큼직한 기업공개에 참여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요.

▶ 팀워크에 그 비결이 있습니다. 기업공개는 당사자들도 많고, 업무량과 검토해야 할 서류들도 많은 편입니다. 언론, 개인투자자 및 시장에서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들이라 신속하게 검토하거나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 효율적인 팀워크가 필수입니다. 우리 태평양 금융팀에는 오랜 경험과 다양한 케이스들을 다뤄오신 파트너 변호사님 및 고문님들이 다수 포진해있고, 저 이외에도 서류작업 및 실사를 진행하는 우수한 역량의 주니어 변호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었기 때문에 각 사건이 모두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 업무의 합이 맞아가는 경험이 많았는데 그런 팀워크가 성공의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팀에서 김 변호사님의 역할도 궁금합니다.

▶저는 주 수행 변호사였습니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필요한 점을 파악하고, 업무를 팀원들에게 배분했습니다. 어떤 팀원이 그에 적절한 경험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저를 기준으로 업무가 시작되고 내부 논의를 통해 마련된 결론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게 제게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김현정 변호사/사진제공=법무법인 태평양

-기업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사안에 따라 다르겠으나 종합적으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단지 빠른 시간 내의 검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협상 과정에서나 해당 사건의 해결책을 제시할 때 그 '적절한' 순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업 사건은 특히 순간에 결정할 것들이 많습니다. 적합한 시기에 상장이 되어야 기업들이 그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맡았던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 최근 기업공개 시장의 성장세는 SK바이오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참고할 만한 사건도 없고 저도 기업공개 사건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을 시기여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밤늦게 퇴근해서 판교에서 있을 오전 회의에 늦지 않으려고 뛰다가 지하철 타면서 넘어졌을 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도도하게 일어난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상장까지 시간도 상당히 소요된 편이라 저도 스트레스를 꽤 받았었는데 그래도 모두의 노력 끝에 성공적으로 상장되었고, 이 건을 계기로 고객들과 상당한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탄탄대로 성공의 길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실패의 경험이 있나요.

▶ 실패는 너무 많이 해서 무엇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로 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패한 이후의 합리화를 잘하는 편인 것 같기도 한데, 미신처럼 이 모든 게 좋은 결과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그 순간을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 김현정의 원래 성격이 궁금합니다.

▶ 첫인상과는 다르게 무던한 편입니다.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인상이 강했기에 무섭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업무적으로 온화한 변호사는 아니지만, 사적으로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잘하려고 노력하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직업인으로서 김현정을 한마디로 표현해본다면

▶ 완벽하고 싶은 현실주의자

-올해의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할 만큼 촉망받는 변호사입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가요.

▶ 라이징 스타가 아닌 금융업계 최고의 변호사가 되고 싶고, 그럴 자신도 있습니다. 자본시장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해외 투자자들이나 미국 로펌 등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오는 어려움이 있었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라 자신 없고 주저할 때도 있었습니다. 유학도 그런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더 높은 연차의 변호사가 될 테고, 보다 넓은 영역의 업무를 하게 될 겁니다. 지금은 시야를 넓히고 제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 시간이라 한국에 돌아가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늘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시절의 저의 모습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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