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지하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홍영 검사의 죽음에 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故 김 검사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대검 감찰본부가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김홍영 검사(33)를 둘러싼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 유가족을 직접 찾았다.

대검 감찰본부는 최근 유족을 면담한 데 이어 10일 부산에 있는 김 검사의 유족을 방문해 유족들의 주장을 충분히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김수남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앞서 김 총장은 김 검사의 상관인 모 부장검사가 폭언, 폭행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사안의 진상을 명백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지난 8일 현재까지 대검 감찰본부의 진상조사 내용을 보고받은 뒤 다시 "현재까지 유족과 언론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 폭언,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명백히 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검 감찰본부는 김 검사 관련 의혹 조사 단계를 진상조사 단계에서 감찰 단계로 전환했다. 특히 김 검사가 생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밝힌 각종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검사실 직원, 동료 검사 및 연수원 동기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검사는 지난 5월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가 남긴 유서에는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많이 괴로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후 법조계 안팎에선 김 검사가 생전 직속상관인 부장검사의 폭언·폭행에 시달려왔다는 증언들이 쏟아졌다. 해당 부장검사는 사건이 불거지자 서울고검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