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4.7.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이른바 '아빠 찬스'로 장녀가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시세차익을 거둔 것에 대해 "요즘은 아이들 돌이나 100일 때 금반지를 안 사주고 주식을 사준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25일 열린 국회 대법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세도 되기 전에 자녀들이 알짜주식을 받아서 배당받고 13배 시세 차익을 누렸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백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8살, 6살 때인 2006년 각각 300여만원을 증여받아 이 후보자 남편 친형이 운영하는 버스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샀다. 자녀들은 지난해 11월 주식을 4000만원에 팔아 13배가 넘는 시세 차익을 봤다.

이에 이 후보자는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이런 시세 차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많은 이익을 독식할 수 없다고 해서 작년 3억, 올해 3억을 기부했다"고 답했다.

이어 "요즘 아이들 돌일 때 금반지 대신 주식을 사준다. 아이들 미래 위해 투자하는 것이고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이를 편법 증여로 폄하하면 자녀들에게 주식을 사서 주는 부모들 마음은 다 그렇게 비난받아야 하는 것인지 여쭤보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후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자는 여러 재산상의 문제에 대해 소명하고 잘못을 인정해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이 답변이 맞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허 의원은 "그런데 왜 그렇게 답변하셨나 화가 나셨나"고 되물었다. 이 후보자는 "자녀들에 대한 말씀을 하셔서 제가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