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 /사진=뉴스1

서울대 졸업생들이 동문 여성들의 얼굴 사진을 이용해 합성 음란물을 만들고 유포한 이른바 '서울대 N번방' 사건의 주범이 2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보다 감형받은 것이다.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김성수·김윤종·이준현)는 18일 성폭력처벌법 위반(허위 영상물편집·반포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41)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9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던 공범 강모씨(32)도 2심에서는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감형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들은 지인 얼굴 사진을 이용해 성적 모멸감을 들게 하는 사진과 영상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고 박씨는 그 사진을 피해자들에게 전송해 농락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N번방 사건은 주범인 서울대 졸업생 박씨와 강씨가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학 동문 12명 등 수십명의 사진을 SNS 등을 통해 다운받아 딥페이크 기술로 악의적으로 합성한 후 텔레그램에 유포한 사건이다. 피해자가 총 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박씨 등에게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이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 또 다른 박모씨(30)는 지난달 2심에서 징역4년6개월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