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대면조사를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나와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오는 5일 오전 9시 2차 소환에 늦더라도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고수하던 오전 10시 출석 입장을 철회하고 특검팀 일정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특검팀에선 오전 9시 정각 출석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2일 머니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오는 5일에 (조사받으러) 꼭 갈 것"이라며 "정확하진 않지만 9시에서 10시 사이에 늦더라도 꼭 갈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내란 특검팀이 늦은 출석을 출석으로 인정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내란 특검팀 관계자 "(오전 9시로) 소환 요청했고 언제 나올 건지 여부는 본인 책임하에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며 "오전 9시에 출석하지 않았다면 (출석) 불응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전 9시로 예정된 2차 소환조사에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자 소환일을 5일로 다시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5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특검팀은 체포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박지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또다시 불응할 경우 계획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서에도 5일 이후 출석에 응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며 "만약 5일에도 출석에 불응하면 그땐 요건이 다 갖춰진 이상 법원에서도 (영장을) 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불응할 경우 아마 5일이 마지막 출석 통지하는 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시간 조율만 남은 상태인데 아직 최종 조율은 안 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소환 조사 때에도 내란 특검팀은 오전 9시로 일정을 통보했고 윤 전 대통령은 10시로 미뤄달라고 요청, 실제 10시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