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39명을 추가로 증인신청했다. 탄핵소추 사유와 관련한 핵심 증인인 최순실씨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추가로 수십명을 증인으로 신문하겠다고 주장하며 재판을 지연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23일 진행된 8회 변론기일에서 "피청구인 측이 지난 20일자로 39명을 증인신청했다"며 "증인 채택과 관련해 재판부가 합의할 때 참고할 필요가 있으니 증인신문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박 대통령 대리인단에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은 소추 사유 전반에 관련돼 있고, 우 전 수석은 롯데 수사 관련 부분에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조응천 민주당 의원, 삼성 뇌물 관련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 밖에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강석훈 경제수석비서관,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 등 5명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대해 국회 측은 직접 이들은 증인으로 부르지 말고 진술서를 제출받는 것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했지만, 박 대통령 측은 "법정에서 증인을 들어봐야 한다"고 맞섰다. 박 소장은 증인신문 필요성 등을 따져서 추후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