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최순실씨의 옛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더블루K 전 상무 /사진=뉴스1

인천본부세관장 인사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국정농단 폭로자 고영태씨(41)가 국민참여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고씨의 변호인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진행된 고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고씨 측은 전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재판부의 질문에 재차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고씨와 함께 경마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모씨의 변호인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씨의 투자 사기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모씨의 변호인도 "(피고인이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측도 "이 사건 자체는 국민참여재판이 부적합하다는 의견"이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고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고씨는 직접 법정에 출석했다.

한편 재판부는 고씨 등 피고인들의 의견과 검찰 측 의견을 종합해 이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4일 오후 4시30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