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 16건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특검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시 한번 이 부회장 재판의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양재식 특검보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전·현직 삼성 수뇌부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이 같이 밝힌 뒤 "(8월 4일로 예정된) 결심에 지장없는 범위에서 최소한만 (추가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양 특검보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이 작성해 출력한 문건으로 청와대에서 제출받았다"며 "삼성 그룹 경영권 승계 지원 관련 문건들"이라고 말했다.

양 특검보에 따르면 제출 문건에는 지난 2014년 5월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삼성그룹 최대 현안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 특검보는 "청와대에서 (경영권 승계라는) 삼성의 현안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오늘 제출한 문건들은 늦게 제출한 사유가 인정되거나 시기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청와대에서 발견됐다는 메모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청와대에서 발견됐다는 정도는 사실 확인이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양 특검보는 "제출 문건들은 기본적으로 작성자, (작성) 경위 등이 확인됐다"며 "작성자를 상대로 조사한 것으로 메모를 직접 한 행정관과 관여했던 행정관"이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확인 후 (증거 채택에 대한) 의견을 달라"며 "추가된 문건을 포함해 조사가 안된 것들에 관한 증거 조사 기일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특검은 또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 측은 "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증인 중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가장 중요하다"며 오는 26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을, 오후에는 최씨를 각각 부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박 전 대통령은 구인영장 집행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