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왼쪽)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사진=뉴스1

이명박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68)이 구속됐다.

김 전 장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한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11일 "주요 혐의인 정치관여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관빈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역시 같은 이유로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김 전 장관은 재임 기간(2010∼2014년) 동안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 등에게 정부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을 비난하는 사이버 정치관여 활동을 할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 같은 활동에 추가로 투입할 군무원을 선발하면서 친정부 성향을 확인하고 면접에서 호남 지역 출신을 배제하도록 조치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사이버사령부 활동 내역 등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보고를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이 전 대통령이나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 전 실장은 사이버사령부를 지휘하면서 김 전 장관 등과 공모해 정치관여 활동에 적극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연 전 사령관 등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편 김 전 장관 등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앞으로 이 전 대통령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