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시절 '화이트 리스트' 의혹을 받고 있는 구재태 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박근혜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도움을 받아 각종 일감을 따내고 관제 시위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재태 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회장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구 전 회장은 13일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나와 취재진에 "(혐의를) 전부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단체에 후원금을 몰아줬느냐' '대기업에 왜 지원을 요구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가 박근혜정부 시절 특정 보수단체의 친정부 시위 등에 후원금을 내는 등 불법 정치 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국정원이 대기업을 압박해 한국경우AMC 등 경우회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식으로 도움을 줬다는 정황도 포착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경우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자회사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하며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불러 조사했다. 그는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경우회 자회사에 사업권을 몰아주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구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다음날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