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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1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이 면세점 소관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정희수 전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면세점 문제를 청탁하고, 이후 정 전 의원을 롯데의 상근고문으로 영입했다고 검찰이 밝혔다.
검찰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61)와 신 회장의 공판에서 롯데 내부에서 작성한 '정희수 의원 미팅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호텔 내 고급식당 등지에서 정 전 의원을 총 7회 만났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특허권 심사에서 탈락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청탁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의원은 3선 경력으로 지난해 5월까지 제19대 국회 후반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정 전 의원은 4선에 도전하려 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롯데는 정 전 의원을 상근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신 회장은 정 전 의원을 만나면서 여러 현안과 문제점, 애로사항을 이야기했다"며 "그 내용은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신 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참고한 '말씀자료' 내용과 동일하다"고 했다.
이날 검찰은 신 회장의 피의자신문 조서도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체육 전반에 관심을 갖고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스포츠 재단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독대 후 신 회장은 면담 내용을 이인원 부회장에게 알려주면서 "살펴보라"고 지시했고, 이미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던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송금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이미 평창(동계올림픽)에 600억원을 후원하고 두 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고 대답했다.
신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58)에게 메시지를 보냈던 일을 두고 검찰이 "어떤 메시지였느냐"고 묻자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다보니 은행에서 대출기간을 3개월로 제한하겠다는 통보가 왔다. 다른 은행도 그렇게 나오면 부도가 날까 걱정돼서 연락했는데 (안 전 수석이)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여러 인사 중 왜 안 전 수석에게 연락했는지를 묻자 신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수석이니까요"라고 대답했다. 또 어떤 경위로 안 전 수석과 직접 만나게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신 회장은 "근데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냐. 대통령 빼고는 만나자고 하면 다 만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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