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사진=뉴스1 |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52)의 재판에서 '민간인 사찰'에 관여한 공무원들의 변호사 비용으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예산이 투입된 정황을 보여주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11일 열린 김 전 비서관의 재판에서는 신승균 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 전 실장은 이명박정부 당시 추명호 전 국장과 함께 야권 정치인과 정부비판 성향 연예인들을 상대로 정치공작을 편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신 전 실장은 2011년 4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던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신 전 실장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김 전 비서관으로부터 "민간인사찰에 연루된 공무원들이 재판을 받는데 변호사 비용이 없고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지원해줄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 국정원에서 지원해줄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 신 전 국장이 완곡하게 거절하자 김 전 비서관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게도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신 전 실장은 요구사항을 민병환 당시 국정원 2차장에게 보고했고, 며칠 뒤 민 전 차장을 통해 '청와대 요청대로 지원하라'는 원 전 원장의 지시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또 신 전 실장은 김 전 비서관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위험인물'로 지목했다고 증언했다. 장 전 주무관은 당시 청와대 측으로부터 민간인사찰 입막음용으로 뒷돈 5000만원을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검찰에서 "김 전 비서관이 특정인을 언급하면서 제일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나"라고 묻자 신 전 실장은 "사람 이름 하나 정도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검찰에서 진술했던 장 전 주무관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