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대북확성기 사업 과정에 개입해 납품업체 등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직 국회의원의 보좌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송영근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대북확성기를 납품하는 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자신의 차명계좌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의원이 국군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하던 때 참모로 일했던 김씨는 최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송 전 의원의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북확성기 사업 비리에 연루된 납품업체와 군 관계자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특정 업체가 계약을 체결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권모 전 국군심리전단장(48·대령)과 송모 전 국군심리전단 작전과장(46·중령)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달 29일에는 특정 업체에 유리한 입찰제안서 평가 항목과 배점이 적용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28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는 정보통신공사업체 대표 안모씨(64)와 CCTV설치업체 대표 차모씨(55)를 기소했다.

한편 군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 등을 계기로 북한 전방부대 등에 대한 심리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고정형 확성기 24대와 기동형 확성기 16대를 도입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국군재정관리단에서 발주해 경쟁입찰을 거쳤고 2016년 4월 166억원 상당의 대북확성기 제조 설치 및 납품 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이 사업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특혜를 누렸고 확성기 성능이 떨어진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군이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후 감사원 감사와 검찰 및 군검찰의 수사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