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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정일황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에서 진행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전 검사장)의 뇌물·횡령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장 전 주무관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10억원을 요구한 점 △민간인 불법사찰 등 재판에서 선처를 받기 위해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점 등의 내용을 민정2비서관실에 보고했다고 했다.
김 전 비서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불거진 2011년 4월 폭로자였던 장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회유하기 위한 목적에서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 5000만원이 당초 국가정보원에서 유입돼 김 전 비서관과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거쳐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있다.
정 전 과장은 폭로 논란이 일었던 당시 류 전 관리관 아래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정 전 과장이 속한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관리관이 청와대의 민정수석과 민정2비서관에게 공직 관련 사항을 보고하는 구조였다. 장 전 주무관은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과 관련해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도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정 전 과장은 "장 전 주무관이 생계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총리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장 전 주무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장 전 주무관으로부터 '무죄나 벌금형을 받게 하거나 공직이 상실된 것을 보상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취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부터 사적인 친분이 있었던 장 전 비서관에게 장 전 주무관을 도와 달라고 수차례 얘기한 적이 있다"며 "(김 전 비서관 휘하의) 이 모 행정관에게도 관련 사실을 얘기했다"고 했다.
당초 정 전 과장은 "피고인(김 전 비서관)에게 장 전 주무관 관련 사항을 직접 보고하거나 지시를 받았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만 답했다. 이에 재판장이 나서서 "증인이 직접 피고인을 만날 지위가 아니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에게도 말하지 않았냐"고 추궁하자 정 전 과장은 다시 "이 행정관에게 관련 사항을 말했다"고 했다.
장 전 주무관과 관련한 동태를 청와대에 보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폭로가 현실화될 경우) 총리실 조직 뿐 아니라 청와대의 국정 전반 운영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가해질 것을 우려한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민정수석실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도와달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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