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이달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검찰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49)와 배우자 오충진 변호사의 불법주식 거래 의혹 사건을 금융범죄중점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35억원대 주식 투자 및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법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다.

서울남부지검은 16일 이 후보자 부부에 대한 고발 사건을 접수해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최교일·이만희·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대검찰청에 이 후보자 부부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사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공무상 비밀누설·업무상 비밀누설 혐의도 수사 의뢰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17년쯤 OCI계열사인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관련 재판 당시 이들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매수해 시세차익 수천만원을 남겼다며 부패방지법·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이 후보자가 자신이 재판 중인 기업의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후 주식이 급등하기 전 이를 남편에게 알려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도 있으며, 오 변호사도 변호사로서 직무처리 중 취득한 타인의 비밀을 후보자에게 알려 업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자 남편인 오 변호사는 이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공개 정보를 얻었고 이용하려 했다면 갖고 있던 주식의 반도 안되는 일부만 팔았겠느냐"면서 "주식거래 내역 중 어떤 대상에 대해서라도 토론과 검증을 하고 해명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