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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스1 |
가습기살균제품의 유해성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폐기한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의 임원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박철 SK케미칼 부사장 측 변호인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 부사장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CMIT, MIT의 유해성을 은폐하기 위해 자료를 폐기한 혐의, 2017년 9월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재수사할 조짐이 보이자 회사에 불리한 자료를 폐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부사장 측 변호인은 검찰이 공소장을 잘못 작성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부사장의 혐의와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들까지 공소장에 집어넣어 판사에게 선입견이 생길 우려가 크다는 취지다.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25쪽에 해당하는 내용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전반에 대한 내용이 기술돼 핵심 공소사실인 증거인멸·은닉에 대해서 예단과 선입견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공소장 자체에 모호하게 표현해 마치 모든 피해가 SK케미칼과 관련된 것처럼 구분하지 않고 썼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SK케미칼은 증거인멸을 할때 PHMG와 CMIT 모두 염두에 두고 증거를 수집하고 인멸했다"면서 "SK케미칼이 공급한 PHMG를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면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은 SK케미칼에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건에 대한 일련의 경과를 기재한 것은 SK케미칼의 증거인멸 동기에 대한 설명자료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CMIT 등에 한정된 것이 아닌 PHMG 사건도 일련의 사건으로 연결된 것이다. SK케미칼은 PHMG 관련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고 했다.
안 판사는 양측 주장을 들은 뒤 다음달 23일 오전 11시에 다음 공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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