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과거 동업자 정재창씨를 공갈 및 협박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정 회계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와 함께 2013년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편의를 제공받을 목적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3억 5200만원을 건넸다. 이후 대장동 사업에서 빠졌다가 2015년 대장동 개발이 민관합동 방식으로 진행되며 땅값 상승이 예상되자 다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150억원을 요구했고,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각각 60억원씩 총 120억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별도의 고소장은 아직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검찰은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유 전 본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정씨는 공소시효 7년이 지나 기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