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문의 02-724-7792

배후는 없었다…'이재명 습격' 나무 감고 연습, 5번의 도전

이재명 대표 습격범, 살인미수·선거법위반 혐의 구속기소 …"거짓말탐지기 조사로도 공범은 없어"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피의자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1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명 당 대표 습격사건'은 한 개인이 '적개심'을 바탕으로 긴 시간 철저한 연습을 거쳐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이 대표가 습격당한 뒤 범행 도구가 흉기가 아니라거나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박창진 1차장검사)은 29일 공인중개사 김모씨(66)를 살인 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구속 기간 20일 동안 보완수사를 하며, 민주당 비서실을 통해 이 대표 진술 의사를 물었다. 이 대표는 검찰에 "별도 피해 진술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한 이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서울대병원 의무기록 등에 따르면 이 대표 상처는 길이 1.4cm 자상으로 판명됐다. 상처는 2~2.5cm 깊이였다. 또 "흉기가 조금만 더 깊이 또는 중심부로 들어갔다면 경동맥이 손상돼 사망 가능성이 있었다"는 소견이 있었다.

김씨는 범행에 쓴 흉기는 날 길이 13cm(전체 18cm) 크기다. 그는 흉기가 가장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 아래 지난해 4월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 검찰은 "김씨가 과도를 갈아 책장 등에 찔러봤지만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김씨는 튼튼한 등산용을 구매, 살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간 숫돌·칼갈이에 갈아 연마했다. 손잡이 부분도 잡기 용이하게 개조하는 치밀성을 보였다.

김씨는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이 대표 일정을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1차 범행 시도는 지난해 6월 초 이 대표가 참석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반대 규탄대회'였다. 7~12월에도 이 대표가 참석한 3번의 행사에 흉기를 소지하고 참석해 기회를 엿봤지만 경호상의 이유 등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는 나무에 사람 목 높이로 목도리를 감고 기습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김씨는 범행을 목적으로 지난 1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이 대표를 따라갔다. 이때도 경호가 삼엄해 범행을 접었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해 다음 날 부산행을 택했다.

김씨는 2005년부터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극단적 정치 성향에 빠져들었다. '이 대표가 종북세력을 주도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적대감을 키웠다. 2019년 이후 영업 부진으로 인한 경제난, 이혼 등 개인적 곤란함이 극단적 성향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김씨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이 대표 주도로 민주당이 의석수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이 적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이 대표 형사재판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동기는 김씨의 '남기는 말'에 자세히 담겨 있는데, 글은 공판 과정에서 주요 증거물로 재판부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씨 범행에 배후는 없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 함께 불구속 기소된 B씨(75)는 김씨의 범행 계획을 알았고, 일부 범행을 용이하게 했으나 배후격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가 범행 장소로 가는 데 이용한 차량 운전자들도 호의로 태워다 줬거나 영업상 김씨를 태운 콜택시 기사였다.

앞서 특정 언론사 홈페이지에 김씨 이름으로 이 대표에 대해 비난 글을 게시해 공범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검찰은 "압수 수색을 해 작성자 인적 사항, IP 등을 확보해본 결과 김씨 글이 아니고 작성자가 범행과 관련 없다"고 했다.

목록
 
모든 법령정보가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