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 등 관계자를 불러 현안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 진행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으로 마련됐으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임한별(머니S)

티몬·위메프 경영진들이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디지털·가전 부문과 상품권 사업을 통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압수물 포렌식 참관을 위해 출석했다.

류화현 대표는 검찰청에 들어서며 기자들을 만나 '구영배 큐텐 대표가 상품권 사업을 이관하라고 지시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저희 회사 실장들, 본부장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도 "(구 대표가) 디지털 사업본부와 상품권을 통합하라고 지시한 것은 맞다"며 "(구 대표가) 지시한 것을 회의 자리에서 직접 들었다"고 했다.

구 대표 등은 자금 경색으로 판매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것을 알면서 입점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해 물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정부가 추산한 티메프의 미정산 대금은 2100억원 규모다. 변제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을 포함하면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검찰은 구 대표가 위메프가 상품권 판매로 확보한 현금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사업 이관을 지시한 것인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가 M&A(인수합병) 등 자구안을 찾겠다고 한 계획은 난관을 겪고 있다.

류화현 대표는 '투자자나 인수자 중 연락해온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저께 오후 3시 가장 바라던 곳으로부터 최종 거절 통보를 받았다"며 "미국 쪽과 여러 군데에 지인 등을 통해서 (투자자나 인수자를) 알아보고 있고, 한국 쪽도 어제 두 군데 정도가 또 연락이 와서 계속 논의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대표도 '투자자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건 맞다"면서도 "ARS(자율구조조정지원) 과정을 거쳐 채권단과 협의가 되면 저희 쪽에 관심이 있다는 업체들은 생각보다 꽤 있다"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2월 회생법원은 ARS프로그램을 승인했다. ARS는 채무자와 채권자가 협의회를 구성해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는 제도다. 해결책이 나오면 회생 개시 신청이 취하되고 나오지 않으면 법원이 회생 개시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