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구금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17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소준섭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체포적부심에서 윤 대통령의 청구가 기각되자 재차 출석조사를 통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 직후 첫 공수처 조사에서 "계엄은 통치행위"라는 취지로 입장을 밝히고 개별 질문에는 진술을 거부한 뒤 16일 조사에는 불응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진술 거부 의사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16일 공수처 조사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2차 변론, 서울중앙지법 체포적부심에 모두 출석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이 17일 오전 공수처 조사에 출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공수처는 체포적부심으로 체포영장 시한이 이날 밤까지로 연장되긴 했지만 시한 자체가 제한적인 데다 주말 일정 등을 감안해 17일 서울서부지법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공수처는 또 윤 대통령이 소환조사에 불응하더라도 강제 인치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조사가 불발되더라도 이미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12·3 비상계엄에 연루된 인사들의 공소장 등에서 윤 대통령에서 혐의가 드러난 만큼 구속영장 청구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