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축구선수 황의조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신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황의조가 2심 첫 공판에서 1심의 징역형 집행유예가 무겁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법정에서 엄벌을 탄원했다.

황씨 변호인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판사 조정래·진현지·안희길) 심리로 열린 황씨의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 2심 첫 공판에서 "황씨는 반성하고 있고 합의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사진으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피해가 다소 작다"며 "전과도 없고 그동안 축구선수로 국가를 위해 열심히 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1심 형이 다소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대리인은 "국가대표 선수이고 팬이 많으니 인터넷상에서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정신과 상담도 받지 못했다"며 "(1심 집행유예로) 피고인은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피해자는 한 번 더 일상이 엉망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켜보는 많은 사람이 받을 영향을 생각해 엄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4일 오후 3시30분 한 차례 더 공판을 열고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한편 황씨는 상대방 여성 2명의 동의 없이 여러 차례에 걸쳐 영상을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혐의를 부인하던 황씨는 1심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심 과정에서 2억원을 공탁하기도 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20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수강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