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내란특검법에 따른 특별검사로 민주당이 추천한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지명했다. '내란 종식'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진 조 전 대행은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 문제로 윤석열 정부 감사원 수뇌부와 정면 대립하며 각을 세운 바 있다. 조 특검은 13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수사에 진력해온 국가수사본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실한 특검 수행을 약속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10월 23일 조은석 당시 서울고검장(오른쪽)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앞서 국감장에 도착하는 의원들을 기다리는 모습. 2025.6.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내란·외환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빠르면 이번주 중 특검보들에게 담당 수사 대상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일정한 역할을 했거나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통령실, 국방부,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등을 각각 맡아 수사할 인력을 배치할 방침이다.

24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 특검은 수사팀을 어떻게 나누고, 각 팀에 어떤 수사를 맡길 지 논의를 꾸준히 진행중이다. 내란 특검 관계자는 "인력 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면 이번주 내에는 수사 대상 분류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후 사건 관계자들의 모든 행적이 수사 대상인만큼 주요 인물들의 소속 기관을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릴 것으로 전해진다.

내란 특검은 우선 대한변협에서 추천한 박억수 특검보와 김형수 특검보에게는 정치권 수사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내란 특검은 국방부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원활히 하기 위해 지난 20일 국방 분야 감사 경험이 풍부한 감사원 소속 감사관 3명을 파견받기도 했다. 감사원 감사관은 정부 관료나 군인 등 공직에 대한 감사를 담당한다.

다만 내란 특검은 효율성을 위해 수사 대상을 분류하면서도 언제든 서로 협조하며 큰 구분 없이 전방위적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비상계엄 전후 일련의 절차들을 전부 파악하면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어떤 특정 업무를 맡는다고 그 업무만 하지는 않고 해당 부분을 주로 하되 필요할 때는 항시 섞여서 전체적으로 같이 움직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사할 기관별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내란 특검이 김건희 특검과 달리 각 혐의별로 수사 대상이 나눠져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등 16개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김건희 특검은 곧 8개의 수사팀을 구성해 팀당 사건 2개씩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특검은 역대 최대 규모인 267명(특검 1명·특검보 6명·파견 검사 60명·파견 공무원 100명·특별수사관 100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내란 특검은 조만간 언론 브리핑의 구체적인 방식 등도 확정하고 공지할 계획이다. 특검법은 '특검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피의사실 외의 수사 과정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특검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 계획 관련해 "조만간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