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3일 서울 종로구 소재 삼부토건 본사가 입주했던 건물에서 특검팀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마친 뒤 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철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7.03. photo@newsis.com /사진=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사건 관련 회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11시쯤 삼부토건 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완료했다. 압수물 분석과 함께 관련자 조사를 신속하게 병행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삼부토건 관련 회사 대표 A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A씨의 소환 시점은 오후 2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오 특검보는 A씨가 어떤 인물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외에도 김 여사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동시다발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다른 사건들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 자료 요청·계좌 추적·영장·소환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법 2조 1항은 1호부터 16호까지 수사 대상을 규정하고 있는데 관련 혐의 사실이 많고 검토할 자료가 방대하다. 특검 수사 전 이뤄진 수사 진행 정도가 각 혐의 사실 별로 차이가 있는 특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소환 계획에 대해선 "수사 진행을 여러 가지 감안해서 적절한 시점에 소환하는 게 당연히 원론적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까지 김 여사 측과는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고, 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목적으로 압수수색을 앞두고 급하게 사무실을 이전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삼부토건 사무실 이전과 관련해 증거인멸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30일 본사를 서울 중구에서 종로구의 한 빌딩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전날 과거 사무실과 현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모두 집행했다. 다만 과거 사무실은 이미 내부 공사가 진행 중으로 텅 빈 상태여서 특검팀이 이곳 압수수색으로 의미 있는 물품을 확보했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전날 사기적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삼부토건·디와이디·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등 총 1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석산업개발은 2023년 2월 삼부토건 주식을 디와이디에 매각했던 회사다.

삼부토건이 2023년 우크라이나 전쟁 복구사업 이슈를 이용,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현지 업체들과 반복적으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주가는 1000원대에서 불과 두 달 만에 5500원까지 급등했다. 삼부토건의 실질적 사주인 조성옥 전 회장 등은 주가 상승 국면에서 보유지분을 대량 매도해 수백억 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드러났다. 주가 급등 과정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와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