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팀 특검보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07./사진=뉴시스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수사를 이끄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불러 조사한다.

채 해병 특검팀 정민영 특검보는 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VIP 격노설과 관련,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수석 비서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인 김 전 차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또 "수사 보고 내용과 지시 내용을 포함해 대통령실의 개입이 이뤄진 정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전 차장에 대한 조사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진행된다. 김 전 차장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이다.

채 해병 특검팀이 주요 수사대상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소환한 데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까지 소환하는 것은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인 이른바 'VIP 격노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전날 12시간쯤 조사를 받은 김 전 사령관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정 특검보는 "(전날) 오전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허위보고 의혹·업무상과실치사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오후엔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사할 내용이 상당히 있어 추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사령관은 명시적으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사령관의 추가 조사 일정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주요 수사 대상자로 꼽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도 조사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 임 전 사단장의 부인이 통화를 나눠 구명 로비를 했단 의혹에 대해선 "공수처에 넘겨받은 기록에 (임 전 사단장 부인) 통화내역이 있던 것 같은데 통화 상대방에 대해 특정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해 8월2일 대통령실 지시를 받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했단 혐의를 받는 김동혁 군 검찰단장에 대해선 군에 직무배제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