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옥 로비/사진=뉴스1

검찰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이사 윤모씨(52)를 12일 재판에 넘긴다. '폭스바겐 조작사건'의 중한 책임자로 지목된 윤씨는 수사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재판을 받게 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이날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관리법 위반 △사문서 변조 및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윤씨를 구속기소한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배출가스와 연비, 소음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총 139건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뒤 관련 기관에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4년 7월 배출가스 부적합 판정을 받은 7세대 골프 1.4 TSI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차량의 ECU(전자제어 장치) 소프트웨어를 두 차례에 걸쳐 임의 조작한 혐의도 있다.

또한 윤씨는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받지 않은 차량 461대를 수입하고,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미인증 배출가스 관련 부품이 장착된 차량 5만9000대를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윤씨를 이 사건 '키맨'으로 보고 윗선의 지시 여부를 캐물었으나 그는 본인선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의 윗선으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폭스바겐 한국지사를 이끈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64),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61) 등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박 사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타머 사장은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독일 본사의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사법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다. 독일 사법당국은 우리쪽 공조 요청에 응한 상태지만 결론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