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과천정부청사에서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과제를 이끌어왔던 황희석(53·사법연수원 31기) 법무부 인권국장 겸 검찰개혁 추진단장이 6일 사의를 표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황 국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뒤 사실상 업무를 시작한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 추 장관에게는 취임 전 사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국장은 2017년 9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 첫 비검사 출신 인권국장이 됐다.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대변인과 사무차장 등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엔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 몸담았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법률특별보좌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총선에 서울 강동갑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출마했는데, 이때 '검찰과의 전쟁'을 선거 캠페인 표어로 삼기도 했다.

이후 황 국장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장관의 1호 지시로 신설된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의 단장을 맡았다. 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며 조 전 장관의 검찰개혁 구상을 가장 선두에서 실행에 옮긴 인물로 평가된다.

때문에 새로운 장관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법무부의 검찰개혁 동력을 이어가도록 황 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해석도 나온다.

황 국장은 사직 후 변호사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 단장은 머니투데이 더엘(the L)에 "당분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정부의 성공을 돕고 새롭게 할 일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대적인 검찰 인사를 앞두고 비검사 출신으로 차기 검찰국장 물망에 오르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여권의 러브콜을 받아 올 4월 총선에서 고향인 경상남도 함안이나 거주지인 강동구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