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의 아내가 보유하고 있었던 제주도 토지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의 개발로 인해 수용되며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장은 해당 토지가 17년 전부터 배우자가 가지고 있던 것으로 투기 목적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25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목록에 따르면 이 부장 배우자가 보유한 제주시 월평동에 있는 4050㎡의 땅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수용됐다. JDC는 제주특별자치도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해 2002년 설립된 기관으로 국토부 산하 공기업이다.

JDC는 제주시 월평동에 총 543억원을 들여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첨단산업에 부합하는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CT(문화기술)·ET(환경공학기술) 기업이 유치된다.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는 2015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2016년 국가산업단지 지정 승인 신청 및 개발계획 수립 등이 이뤄졌다.

이 부장 배우자가 해당 토지를 매입할 때 지불한 돈은 1억4823만원이고 보상받은 돈은 4억2837만원이다. 매입가의 2배에 가까운 차익이 생긴 셈이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해당 토지는 아내가 결혼 3~4년 전 매입한 땅"이라며 "처가의 거주지 역시 제주로 노후에 거주할 목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실구입 가격과 제주지역의 현 시세, 수용가액을 비교해보면 투기 목적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며 "제2첨단과학기술 2단지 지정 12년 전에 산 땅으로 투기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