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돼 탈당 의사를 밝힌 윤관석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3.5.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의원 중 처음으로 소환조사한 데 이어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윤관석 무소속 의원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번주 초반 윤 의원을 소환해 자금을 조달하고 전달한 과정과 수수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윤 의원 측은 공개적으로 출석한 이 의원과 달리 비공개 출석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와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요청해 국회의원에게 뿌릴 총 6000만원을 받아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경선 캠프 소속 지역본부장들에게 줄 돈 1000만원을 기부받고, 이중 9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윤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압수수색 직후에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도 지난 1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13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저의 피의사실은 캠프 구성 초창기에 1000만원을 전달해서 자원봉사자들 밥값이나 생활경비로 돈을 조달한 것이냐, 전달한 것이냐에 대한 피의사실"이라며 "돈 봉투와 관련된 것은 저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여자인 두 의원의 조사를 끝낸 후 검찰은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특정되는 현역 의원들을 줄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달 18일 "돈봉투 수수자들은 현역의원을 포함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상당부분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돈봉투 공여자와 수수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번 의혹의 최종 수혜자인 송영길 전 대표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돈봉투 의혹의 핵심 키맨으로 불리는 강래구 전 감사(구속)는 이번주중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8일 구속된 강 전 감사는 구속기간이 한 차례 연장돼 오는 27일까지 구속수사가 가능하다. 검찰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구속기간 내에 수사를 마쳐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시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현역 민주당 의원과 캠프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수십명에게 돈봉투를 살포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이성만·윤관석 의원, 강 전 감사 등 송영길 경선캠프 관계자들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이들에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한 후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