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민국 법원

가상자산 출금 중단 사건으로 논란이 된 델리오와 하루인베스트코리아가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서울회생법원은 4일 두 회사가 낸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계속기업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지 않고,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게 채권자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델리오에 대해 "출금정지 조치 이후 9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영업활동을 못 하고 있고 영업 재개 시점도 예측할 수 없다"며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존사업을 계속할 수 없고 신사업도 불확실성이 높아 델리오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회생절차 진행 기간 채권자들에 대한 분배 재원은 지속해서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회생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채권자 일반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하루인베스트코리아에 대해서는 "가상자산 출금이 정지된 때부터 현재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고 영업을 중단한 점, 주요 경영진이 구속기소 돼 재판받는 점 등을 보면 사업을 계속 영위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인다"고 했다.

또 "채권자들 입장에서 회생 절차 계속 진행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가상자산 자체를 반환받는 것이 파산절차를 통해 가상자산의 가액을 반환받는 것보다 이익이 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루인베스트코리아는 가상자산 플랫폼 '하루인베스트'와 관련한 경영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로, 지난해 6월 고객들이 예치한 가상자산의 출금을 돌연 정지하고 플랫폼 운영을 중단했다.

하루인베스트에 고객 자산의 위탁 운용을 맡긴 델리오 역시 그 무렵 출금을 정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