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을 당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표를 피습한 신원미상인(60대 남자) 모습. (유튜브 정양일 TV 캡쳐) 2024.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1심 재판이 이달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용균)는 9일 살인미수,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67)에 첫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앞서 두 차례 공판준비절차를 갖고 쟁점과 증거관계를 정리했다.

김씨의 범행을 도와 살인미수 방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A씨도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구속 기소된 김씨는 이날 녹색 수의와 검은색 안경, 마스크를 쓴 채 입정했다.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벗은 김씨는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검찰이 준비한 자료를 응시했다. 지난달 15일 공판준비절차에서는 자필 메모를 여러 장 미리 준비해와 재판부에 최종진술 기회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 요지 진술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한 김씨는 건강악화와 이혼으로 혼자 지내는 과정에서 종북세력에 극단적인 적대감을 갖게 됐다"며 "김씨는 이 대표를 그대로 두면 대통령이 되고 종북 세력이 국회에 대거 진출해 대한민국이 적화(赤化·공산주의에 물드는 것)될 것이기 때문에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범행 사실은 모두 인정하지만 범행 배경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하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과 건강 악화'가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과 '개인적으로 자포자기 심정과 잘못된 영웅심이 유합돼 피고인 본인이 직접 나서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했다'는 공소장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순수한 정치적 명분에 의한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검찰 측 증거조사 설명 과정에서 수사기관 진술 조서에 드러난 김씨 발언 일부가 공개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독립투사나 논개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이 범행은 가성비가 나오는 맞교환이다. 나는 살 만큼 살았고 내 손자와 아들이 더 안전하고 덜 위험한 세상에 살 수 있다면 기꺼이 범행하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김씨가 자신을 독립투사에 비유하며 숭고한 희생으로 표현하는 등 과도한 자존감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김씨와 A씨가 부인하고 있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피고인 신문을 요청했다. A씨 측은 혐의에 대해 고의가 없거나 방조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두 번째 공판을 열어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양측 최종의견을 듣기로 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변론을) 종결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며 "피고인 신문 예상 시간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시간에 따라 최후진술 진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월 2일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이 대표의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5~12월 김씨로부터 전달받은 '남기는 말' 메모를 언론 매체 등에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범행 당일 메모가 담긴 우편 봉투 2부를 김씨의 가족 등에게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