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 측이 구속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두 번째 부름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는 곧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윤 대통령 탄핵 사건 3차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2025.1.20/사진=뉴스1

헌법재판소가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집행 과정에 반발해 지지자들이 벌인 난동 사태와 관련해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천재현 공보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헌법재판소는 심판정의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외곽 경비 강화도 단계에 따라 경찰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헌재는 "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천 처장은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입장문을 올려 "일부 시위대 난입 사태는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자 중대한 도전으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다"며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재판관 신변 보호는 경찰이 대동하는 측면으로 예상하면 된다"며 "심판정을 입장할 때 출입 검색을 강화하고 보안 요원을 증원하며 근무 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청사 보안을 위해 경비 인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재 홈페이지 게시판에 재판관에 대해 위해를 가하겠다는 글도 올라오는데 수사를 의뢰한 게 있느냐'고 묻자 "게시판 글에 대한 수사 의뢰는 아직 없다"며 "재판관 신원 보호는 이미 이뤄지고 있고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경찰 인력 증원과 관련해선 아직 검토 중인 상태다. 헌재는 이날 중으로 내부 결정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윤 대통령의 내란 행위 종사자로 헌재에서 증인 신문을 받게 된 조지호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11시40분 이후 헌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조 청장은 건강과 형사 재판에 불리한 점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든 것으로 확인됐다.

증인 신문에 증인이 불출석할 경우 재판이 공전해 재판이 밀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