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부장판사(가운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12·3 비상계엄 선포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이 추후 병합돼 진행될 전망이다. 법원이 각각 따로 진행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재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들 재판, 조지호 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들 재판을 모두 합쳐 심리하고 선고할 뜻을 내비쳤다.

내란 혐의 피고인들 재판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5일 조 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에 대한 재판 말미 "일정 정도 증인 조사가 마쳐지면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측 재판과 결국에는 병합해 진행하게 될 것 같다. 추후에는 결국에는 병합돼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효율적인 재판을 하기 위해 병합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조 청장 등이 모두 비상계엄 관련자들인 점, 각 피고인들의 혐의 사이 연관성이 깊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언제쯤부터 재판을 병합해 진행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재판에서는 비상계엄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가 수도권 소재 미결수용실 수용자 이감을 요구했다는 군 간부의 증언이 나왔다. 검찰은 수용자 이감이 국회의원 등을 체포해 구금하기 위한 준비였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이윤제 특검보가 이날 처음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내란 특검팀은 향후 내란 혐의 피고인들 재판 공소유지를 맡게 된다. 이 특검보는 법정에서 "충실한 공소 유지 활동을 위해 적법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재판부 소송 지휘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