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열린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07./사진=뉴시스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김계환 전 사령관이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대면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김 전 사령관은 7일 오전 10시20분쯤 채 해병 특검팀 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면서 '박정훈 대령에게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알린 적 없다는 입장은 여전한지' '당시 동석한 사람들은 격노 언급을 들었다는데 입장은 무엇인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명시적으로 이첩 보류 지시를 받았는지' '수사단에 이첩을 보류한다고 명시적으로 지시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침묵한 채 사무실로 들어갔다.

채 해병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45분쯤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부터 조사 대상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오늘은 김 전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피의자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 의혹 관련, 대통령실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오전에는 임 전 사단장의 업무상과실치사 관련 참고인 조사를 임상규 검사가 담당할 것"이라며 "오후에는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 이정민 부부장검사가 피의자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심야 조사가 필요할 경우 김 전 사령관의 동의를 구해 늦은 시간까지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정 특검보는 "VIP 격노설 핵심 당사자인 만큼 조사할 내용이 많다"며 "심야 조사에 동의하는 경우 늦은 시간까지 조사가 이뤄질 수 있어 조사 종료 시각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 계획에 대해선 "당연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일정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단체대화방 참석자 중 한 명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도 소환조사할 건지 묻는 말에 "지금 전체적으로 조사를 하는 상황인데 아직 (소환조사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건희 특검팀과 중복되는 수사 대상인 이 전 대표 조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협의가 필요하면 (김건희 특검팀과) 그때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VIP 격노설' 등 채 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은폐 의혹 등 수사를 맡은 3팀 외에도 소환조사를 진행 중인 게 있느냐는 물음에는 "비공개로 조사하는 분도 있다"며 "주요 관계자가 아니고 대체로 참고인이 많아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채 해병 특검팀은 VIP 격노설 본격 수사를 위해 핵심 조사 대상자로 김 전 사령관을 시작으로 수사외압 의혹이 촉발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회의 관계자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