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18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2025.08.18./사진=뉴시스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첫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며 수사 외압 관련 질문에 침묵했다.

유 전 관리관은 18일 오전 9시33분쯤 서울 서초구 채 해병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채 해병 사건 혐의자를 한정해 이첩하라고 말했는지' '국방부 장관에게 이첩 보류 지시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기록 회수 자체가 위법하다 생각하는지' 등 수사 외압 관련 질문에 침묵했다.

'오늘 조사 어떤 점 위주로 임할 건지' 취재진의 물음에 대해선 "성실하게 답변드리겠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유 전 관리관은 채 해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를 맡은 박 대령에게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빼라'며 외압을 행사했단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이첩한 수사 자료를 국방부 검찰단이 압수영장 없이 위법하게 회수하는 과정을 주도하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이었던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는 데 관여했단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이날 채 해병 사건 당시 1사단 7여단장을 맡은 박상현 전 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관련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전 여단장은 '(사건 당시) 구명조끼나 로프 없이 수중 수색 지시 내렸는지' '(임성근) 사단장이 수중 수색을 명시적으로 지시한 적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통로로 알려진 단체 대화방 '멋쟁해병' 참여자이자 대통령 경호처 출신인 송호종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송씨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특검 사무실 건물에 도착해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는 실체 없는 허위 의혹이라는 입장인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김건희씨에게 임 전 사단장 사직 관련해 말하겠다고 한 적 있는지' 등 질문에 침묵했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전 대표는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참여자들과 모의해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구명 로비를 했단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