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대우조선해양의 물류운송협력업체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모씨가 대우조선해양과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의 돈을 빼돌려 남상태 전 사장에게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7일 정씨를 배임증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위조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수사를 개시한 후 첫 구속이다.

전날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씨는 남 전 사장의 대학교 동창이다. 남 전 사장은 재임 시절인 2010년 1월 기존 운송회사들과 체결했던 운송계약이 종료되자 부산국제물류와 포괄적인 운송계약을 맺는다. 정씨는 부산국제물류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 전까지 부산국제물류는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이었으나 정씨 투자 이후 대우조선해양과의 계약으로 흑자회사로 변했다.

정씨는 이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자항식 대형수송선을 이용한 해상운송을 위탁받고 비합리적으로 높은 운임을 지급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정씨가 두 사업을 대우조선해양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을 빼돌려 남 전 사장 측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