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금융위원회 사무실과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특검팀은 3일 오전 서울 금융위 사무실 일부 및 세종시 공정위 사무실 일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정위의 부위원장실과 기업집단과 사무실 등이 포함됐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 뇌물,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관련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출받을 자료에 개인정보나 금융정보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형사상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게 된 것으로서, 금융위, 공정위로부터 협조를 통해 자료를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그동안 삼성 뇌물 의혹과 관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중간금융지주 도입 시도 △합병에 따른 신규 순환출자 고리의 해소 등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

특검은 이중 법 개정이 추진되는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문제에 초점을 맞춰왔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일반지주회사가 중간에 금융지주 회사를 세워 금융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렇게 될 경우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일반지주)과 삼성생명(금융지주)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그룹 전반을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을 위해 2015년 말~2016년 초 금융위에 압력을 넣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은 2015년 11월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에게 3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 이 본부장의 승진을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