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40분 동안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오후 5시20분쯤 서울서부지법 영장실질심사가 20분 동안 휴정한 사이 취재진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4시35분부터 5시15분까지 약 40분 동안 발언한 뒤 재판장의 요청으로 20분 동안 휴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석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심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 혐의 사건 주임검사인 차정현 부장검사 등이 2시15분부터 3시25분까지 먼저 PPT로 70분 동안 구속영장 발부 필요성을 주장했다.

차 부장검사는 12·3 비상계엄이 위헌·위법하고 계엄 이후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수사 불응 등에 비춰볼 때 탄핵심판이 기각되면 윤 대통령이 다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재범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이 최근 휴대폰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변호인 측 김홍일 변호사와 송해은 변호사는 3시25분부터 4시35분까지 70분 동안 PPT로 구속 부당성에 대한 주장을 폈다. 변호인단은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어서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어서 도주 우려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4시35분 발언 기회를 얻어 5시15분까지 약 40분 동안 직접 변론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와 이를 내란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심사는 5시20분부터 20분 동안 휴정한 뒤 5시40분부터 재개됐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오는 19일 나올 전망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은 심사 시작부터 33시간만에 발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