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창원=뉴스1) 윤일지 기자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등 각종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명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사이였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7일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되 현 수사팀이 이동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 관련자 대부분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고 사건 발생지도 주로 서울인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태균씨가 연루된 사건은 △대통령 등을 통한 공천개입 의혹 △공직선거나 당내경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사 결과 조작 의혹 △여론 조사결과 무상제공 의혹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이다.

창원지검은 지난해 말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내세워 김영선 전 의원에게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주겠다고 약속하고 정치자금 807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창원지검은 두 사람을 기소한 이후에도 윤 대통령 부부가 명씨를 통해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을 확인하고자 국민의힘 중앙당사, 경남도청, 창원시청, 여론조사기관 등 61곳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명씨로부터 임의제출받은 휴대전화에 대한 정밀분석을 진행하고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공천관리위원장, 공천관리위원 7명, 여의도 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자,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 등 전현직 국회의원 8명 등 100여명을 소환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창원지검은 이날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김 전 의원과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의원의 동생 2명을 추가 기소했다.
김 전 의원은 2023년 1월20일 창원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정보를 사전에 누설해 동생들로 하여금 인근 부동산을 매수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의 동생들은 김 전 의원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같은 해 3월15일 후보지 인근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을 3억4000만원에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창원지검은 정치 입문을 앞둔 아들의 재력가 아버지로부터 법률자문료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4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김 전 의원과 한 주식회사 대표이사 A씨(남·62)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도 추가 기소했다.

또 김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B씨(여·47)를 허위 정책보고서를 국회사무처에 제출해 정책개발비 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 정치자금 회계처리 신고과정에서 준수사항이나 감독의무를 위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각각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