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지난 1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사진=뉴스1

200억원대 횡령·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오는 5월29일 나온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기일을 오는 5월29일 오후 2시로 정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또 7896만원을 추징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 회장과 함께 기소된 정모 한국타이어 상무와 박모 부장에겐 각각 징역 2년을, 한국타이어 법인엔 벌금 2억원을 구형했다.

조 회장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회사를 운영할 때 법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과 프로세스 재정립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 측 변호인단은 "조 회장이 약 5만5000명의 임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며 "피고인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양형에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에서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몰드를 경쟁사보다 현저히 비싸게 사며 MKT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가 131억원의 손해를 입었고 그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돌아갔다고 본다.

조 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삿돈 75억여원을 횡령하고 배임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계열사 회사 자금 50억원을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사적으로 대여하고 20억원 가량은 법인 명의로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개인 이사와 가구 구입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