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ㆍ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음달 3일 대선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마주쳤지만 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포토라인을 지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전 대통령은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리는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 취재진에게서 다양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으로부터 '불법 계엄 아직도 사과할 생각 없냐' ' 검찰의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영장 발부 요청 어떻게 생각하나' '부정선거 영화 왜 봤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따로 입장을 밝히지도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이날 재판에선 재판부가 대통령 경호처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지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 23일 경찰이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하자 같은 날 해당 재판부에 "윤 전 대통령의 비화폰 서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달라"는 의견서를 냈다.

비화폰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파악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영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비화폰 서버 기록을 분석해 윤 전 대통령의 통화 시각과 횟수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상현 육군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에 대한 증인신문도 이뤄진다. 이 여단장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현장에서 계엄군을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