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이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상관명예훼손 등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채 해병 순직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정훈 대령에 대한 2심 공판이 열렸지만 증인인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이 불출석해 재판이 공전했다. 앞으로 이 사건 공소유지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채 해병 사건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재판에 출석했지만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4-1부(부장판사 지영난 권혁중 황진구)는 27일 열린 상관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2차 공판에서 재판을 약 8분 만에 종료했다.

증인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김 전 사령관은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사령관은 채 해병 사건과 관련, 윗선에서 수사 대상을 축소하라는 지시를 받아 박 대령 등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는 인물이다.

재판부는 "불출석 사유서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사령관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서 건강을 추스르고 다음달 말쯤 증인에 대한 조사 기일이 잡히면 그때 출석을 해서 증언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다음 달 25일 오후 2시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할 계획이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채 해병 사건 특검팀의 류관석 특검보는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드릴 말은 없다"며 "추후 의견이 있으면 저희가 절차 밟아서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1일 열린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장이던 박 대령은 2023년 8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를 하던 중 수사 기록 경찰 이첩을 미루라는 상관 지시를 따르지 않고 강행했다가 항명 혐의로 기소됐다. 국방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는다. 박 대령은 올해 초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