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팀의 오후 조사가 시작됐다. 김 여사는 끼니를 도시락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오전 11시59분 오전 조사를 종료하고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에 오후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전 조사에선 주로 김 여사의 인적 사항을 비롯해 기본 정보에 관한 신문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직접 가져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특검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점심식사를 위해 건물을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밖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일반 시민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도시락을 싸온 이유는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짐작된다.

앞서 '집사 게이트'의 핵심 피의자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도 조사를 받고 점심식사를 하러 밖에 나오다 취재진과 접촉한 적이 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앞에 등장했다. 어두운 색 정장 차림에 검은 구두를 신고 머리를 묶은 채 등장한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조사에 대한 영상녹화를 거부해 특검팀은 녹화 없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무상 여론조사 및 공천개입 △건진법사 국정농단 및 목걸이 미신고 의혹 순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 종료 시각은 정해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 변호인 측이 요구한 대로 조사가 오후 6시쯤 마무리될 것이라는 소문에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확정된 방침도 없고, (조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니) 확정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를 하려면 당사자의 동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