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대통령실 전 정무수석이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의원들과 오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본문과 무관./사진=뉴시스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 및 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홍철호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6일 오후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홍 전 수석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혐의 등 조사 내용은 수사상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행적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수석은 윤석열 전 정부의 마지막 정무수석이다. 홍 전 수석은 앞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선후관계는 기억 안 나나, 정진석 전 비서실장이 '비상계엄은 안 된다'고 대통령께 말씀드리니 대통령께서 '저를 설득하지 말라'(또는 '설명하지 말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대경 전 대통령경호처 지원본부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총장에 대해선 '한예종 통제 조치 의혹' 등을 수사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예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일 늦은 오후 학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학생을 귀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당시 학생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경위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총장은 지난해 12월13일 낸 입장문에서 "문체부가 출입문 폐쇄 및 출입자 통제 지시를 전달받아 이를 모든 소속기관에 전달했고, 문체부 소속기관인 학교도 출입자 통제와 학생들을 귀가시키라고 전달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본부장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비화폰 지급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일 대통령 경호처에서 비화폰을 받아 이를 노 전 사령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본부장에게 "경호처에서 노상원씨에게 끝 번호가 9481인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들었다. 김성훈 당시 경호처 차장의 비서관이 비화폰을 챙겨가 노씨에게 줬다"며 사건 정황을 물었다. 김 전 본부장은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검팀은 지난 4일 노 전 사령관을 불러 제3자의 내란방조 혐의 수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노 전 사령관이 비화폰으로 특정 중요 시점에 통화한 인물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