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네이버 영화 |
아프리카의 한 부족이 사는 마을에 비행기 조종사가 비행 중 마시다 던진 콜라병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재밌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있다. 바로 '부시맨'이라는 영화로 30년 전에 개봉된 영화지만 당시 화제가 된 영화의 주인공은 전 세계를 누비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영화의 소재가 된 콜라는 현재 비만의 주범으로 몰려 서울시에서는 공공기관의 자판기에서 판매를 금지시키는 등 영화로웠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불량식품과 다를 바 없이 취급되고 있다. 영화 속의 신에게 바치기 위한 존재에서 언급만 해도 이상한 취급을 받을 정도로 사람들의 태도가 변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의약품에도 예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60년대 진정제로 사용되던 탈리도마이드는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의약품 부작용의 전형적인 예로 전락했고 사용이 금지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콜라는 식품이다. 지금까지 부작용이 있기는커녕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천대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당류 저감화 정책 추진 소비자는 불안만 가중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 중에 하나가 바로 '당류 저감화'다. 식약처의 종합계획에 따르면 △ 음료의 당류자율표시 △ '저당' 등의 표시 또는 광고 △ 저감 메뉴 개발과 배포 △ 어린이·청소년 이용시설에서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에 대한 판매 자제 유도 등이다.
한해 비만관련 의료비가 4조 3454억으로 흡연이나 음주보다 1.8배가 높다는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당뇨학회의 자료를 보면 식약처가 발표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은 된다. 하지만 당류에 대해서 이처럼 부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 없이 소비자에게 불안감만 주는 정책은 변경되어야 한다.
문제는 과잉 섭취…건강한 식습관 교육을 위한 정책 필요
애꿎은 콜라를 미워하지는 말자. 콜라는 더운 여름 갈증을 해소시키는 나름의 역할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충실히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당류 자체가 아니라 적절한 운동 없이 과다하게 섭취하는 잘못된 식습관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단순히 당류 저감화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첨가당을 줄이는 것이나 국이나 찌개류를 줄여 저나트륨 식사습관을 길들이는 것 그리고 건강한 식사습관을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히는 교육내용이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필수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사실 당(糖)은 한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탄수화물, 즉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다. 물론 풍요로운 현대사회에 살다보니 과거와 달리 식습관이 변하면서 단 것을 많이 섭취하고 영양실조를 걱정하기보다 비만을 걱정하다보니 이런 정책도 추진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적의 맛과 기능을 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식품에서 무조건 당을 줄이려고 하기보다는 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하면서 더 많이 움직이도록 가르치고 알리는 것이 더 효율적인 정책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