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을 숨지게 한 뒤 11개월간 방치한 혐의를 받는 목사 아버지와 계모/사진=뉴스1

중학생 딸을 때려서 숨지게 하고 시신을 11개월 가까이 방치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40대 목사와 계모에게 각각 징역 20년, 15년 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목사 이씨와 계모 백씨의 상고를 24일 기각했다.

이씨 부부는 지난해 3월17일 7시간 동안 부천 집에서 중학교 1학년 딸을 폭행, 학대한 후 난방이 안되는 방에서 자도록 방치했다. 이양은 이날 근육내 출혈상 등으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이양의 시신은 이양이 사망하고 11개월이 지난 2월3일, 이양이 오랫동안 학교에 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됐다. 이양은 작은 방에 이불이 덮인 채 방치돼 있었다.

검찰은 1심에서 A씨에게 징역 15년, B씨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무거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1심 선고 후 "딸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생긴 사고로 본인들 역시 평생 고통을 받게 됐는데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이들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